|
블로그자랑
웹 크롤링과의 전쟁(네이버 vs 다윈중개)
BY yrcho2022.05.23 13:56:40
네이버는 지난 1월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다윈중개 대상으로 소송을 재기했습니다. 다윈중개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으로 자체 확보한 매물 이외에 네이버부동산에 올라온 매물 정보 웹페이지 링크를 다윈중개에 연결하였습니다. 즉, 아웃링크 방식으로 네이버부동산의 매물정보를 가져다 놓은 것입니다. 네이버는 이를 ‘전국에 있는 상당한 양의 부동산 매물을 직접 확보한 것처럼 네이버 부동산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복제헤 게시하고 있다’ 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웹 크롤링이란? - 웹 크롤링의 정식명칭은 ‘Web Scraping’입니다. 클롤링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술로 웹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웹 크롤링은 4차산업시대의 기반 기술로 꼽힙니다. 크롤러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이 월드와이드웹(www)을 돌아다니며 데이터를 긁어와 수집, 가공 합니다. 현재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지금의 빅테크를 만든 기술이기도 합니다. 웹 크롤링은 검색엔진 외에도 쇼핑몰 최저가 비교, 인공지능 데이터 학습 등 웹데이터가 들어가는 모든 분야에서 사용됩니다.
하지만 ‘데이터 = 돈’ 인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관련 분쟁이 늘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인터넷에 퍼져있는 데이터들을 잘 연결시키면 후발주자들도 충분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미 양질의 DB를 구축해놓은 선발주자들은 본인의 데이터를 크롤링을 통해 빼가는 크롤러들과 법적으로 마찰을 겪기도 합니다. 취업 정보 플랫폼인 사람인과 잡코리아, 숙박정보 플랫폼인 여기어때와 야놀자는 법적 분쟁이 수 년간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럭셔리 플랫폼 캐치패션이 경쟁자인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의 크롤링에 대해서 저작권법 위반이라며 소송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 1월 네이버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다윈중개를 상대로 소송을 재기했습니다. 네이버는 2003년부터 부동산 매물 정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부동산은 매물건수 40% 이상, 순 방문자가 7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부동산 중개 시장에서 큰 입지를 가진 사업자입니다.
네이버는 다윈중개를 상대로 왜 소송을 하였을까요?
수년간 쌓아온 데이터 : 네이버 부동산의 데이터는 가격, 층, 동, 단지 정보부터 시작해서 공인중개사 매물 설명까지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자체 기준을 통해 허위매물도 같이 걸러내는 등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윈중개에서 크롤링을 통해 네이버의 데이터를 가져가는 것은 저작권 침해를 통한 무임승차라는 주장입니다.
네이버는 다윈중개가 중개사들의 경제적 이익을 해친다고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 매물을 올린 중개사는 매수,매도자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노리는데 다윈중개를 거치면 매수자쪽 수수료를 못 받는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다윈중개에서는 어떤 입장을 보였을까요?
다윈중개는 네이버 부동산의 데이터를 아웃링크로 연결했기 때문에 DB저작권 침해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결국 완전한 정보를 보기위해서는 네이버부동산에 가야하기 때문에 즉, 아웃링크기 때문에 법적인 평가도 달라져야한다는 주장입니다. 또한 네이버부동산에서 가져온 정보가 4가지 뿐인 점, 비로그인한 사용자도 볼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박했습니다.
크롤링해 온 네이버부동산 매물은 중개사가 광고비를 내고 네이버에 노출시킨 정보인데, 다윈중개를 통해 더 빨리 매수자를 찾게되면 네이버,중개사 모두에게 이득이 간다는 주장입니다.
현재 네이버와 다윈중개의 소송 진행상황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을까요?
네이버가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낸 ‘데이터베이스권 침해금지 등 가처분’소송에서 화해 권고 결정이 나왔습니다. 단, 다윈중개에서 ‘외부 매물도 다윈중개 중개사에 의뢰하면 저렴한 수수료로중개 받을 수 있습니다.' 문구를 삭제하는 조건이였습니다. 다윈중개측에서는 법원의 요구조건을 수용하고 화해권고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측에서는 다윈중개의 위법행위가 분명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본안소송을 진행해 네이버의 권리를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
|
